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도 그 이름은 다들 아는 유명한 시리즈가 몇 개 있습니다.
스트리트 파이터도 그런 시리즈 중에 하나입니다.
제목뿐만 아니라 기술명도 널리 알려져 있죠. (아도겐 모르는 사람 손??)
이렇듯 스트리트 파이터가 유명해진 것은 시리즈 2편이 전 세계적으로 대히트를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아주 어렸을 때라서 구체적으로는 잘 기억이 안 나지만 당시에 저희 가게에서 일을 하던 직원 형들을 따라서 오락실을 가면 한쪽면이 다 이 게임으로 채워져 있고 인파도 어마어마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그 오락실은 제가 중학교 3학년때까지 우리 동네에 있던 오락실인데 스트리트 파이터 2 시절이 가장 규모가 컸었습니다.
이후로 점점 크기가 축소되면서 결국 없어졌죠.
분명 다른 오락실도 비슷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때가 가장 황금기이지 않을까요.
스트리트 파이터 2의 인기는 게임으로만 한정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수많은 아류, 표절작이 넘쳐났었고 심지어 극장용 애니메이션도 개봉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당시에 아동용 운동화가 애니메이션과 컬래버레이션하는 게 유행이었는데 스트리트 파이터 운동화도 있었고 CF도 방영했었습니다.
제 기억엔 달심과 류가 달심 스테이지에서 싸우는 애니메이션이었는데 류가 파동권을 쓰면서 이기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때 외치는 단어가 아도겐이 아니라 '장풍!'이어서 이걸 친구들끼리 많이 따라 하곤 했었죠.
지금 생각해도 파급력이 어마어마했었다는 게 느껴집니다.
스트리트 파이터 2가 이렇게 큰 인기를 얻게 된 것은 대전격투라는 장르의 완성을 처음으로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이전에도 대전 격투는 있었지만 이렇게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은 없었죠.
스트리트 파이터2는 개성 강한 8명의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었고 밸런스가 나름(?) 좋아서 많은 유저들을 만족시켰습니다.
비주얼 적으로도 그래픽이 상당히 좋았고 기술의 표현이 그럴듯한 게 하는 맛이 있었죠.
저는 어리기도 했고 오락실은 안 좋은 곳이라는 인식 때문에 부모님 몰래 아주 가끔 가서 구경만 했었습니다.
동네 형들의 화려한 솜씨에 감히 도전할 엄두도 안 났고요.
그래픽이 좋아서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재밌었습니다.
스트리트 파이터 2는 오락실에서만 즐길 수 있는 최첨단 게임이자 최신 유행이자 로망과 같았습니다.
그런 스트리트 파이터2가 슈퍼 패미컴으로 이식되었습니다.
당시에 저는 이 게임을 집에서 하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고 한참뒤에 삼성 겜보이(MD)를 청계천에서 구입하면서 끼워준 슈퍼 스트리트파이터2를 통해 처음으로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를 집에서 했었죠.
슈퍼 패미컴은 중학교 때 입수했고 당시 친한 국전매장에서 정발판 스트리트 파이터 2팩을 구한 걸로 기억합니다.
근데 지금은 그 정발 팩은 중고로 팔아버렸고 이 일본판 곽팩으로 소장하고 있네요.ㅎㅎㅎ;;
표지 일러스트는 투박한 그림인데요.
당시에 스트리트 파이터 2 하면 이런 투박한 그림체가 아주 잘 어울리는 거친 이미지였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이런 그림체 매우 좋아합니다 ㅎㅎ
뒷면입니다.
레트로 게임은 이런 낡은 맛도...
내용물입니다.
카트리지와 홍보물, 매뉴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카트리지에는 류의 눈이 그려져 있습니다.
꼭 신키로 화백의 화풍처럼 리얼한 그림체입니다.
낱장의 광고지
매뉴얼입니다.
매뉴얼에는 패키지나 카트리지보다 좀 더 애니메이션화풍의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류의 저 포즈는 지금은 고우키의 대표 포즈가 되었죠.
참전 캐릭터 8명의 스토리가 적혀있습니다.
그나저나 일러스트가 아주 매력적입니다.
특히 달심의 저 근육표현은 괴기스럽네요.
게임 룰이 적힌 페이지입니다.
아무래도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대전격투룰을 처음 정립한 작품이다 보니 당시에는 생소할 수 있는 룰을 적어놓았네요.
그것 보다 역시 배경의 일러스트를 보는 맛 ㅎㅎㅎ
캐릭터들의 프로필이 적혀있습니다.
이때는 캐릭터들의 생년월일도 설정으로 정해놨는데요.
지금은 많이 무시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아무래도 이 설정을 유지하면 캐릭터들의 나이가 어마어마 해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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