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TT / Tekken Tag Tournament / 철권 태그 토너먼트 / 철권 TT [ PS2 / Play Station 2 / 플레이스테이션 2 / 플스 2 ]
제가 철권 3 때문에 플레이스테이션을 샀다면 플레이스테이션 2는 바로 이 철권 태그 토너먼트 때문에 샀습니다.
제가 철권3를 통해 철권시리즈에 관심 갖게 된 후 처음으로 아케이드발매와 콘솔이식과정을 지켜본 작품이죠.
철권 3가 대성공을 거 둔 후에 그 차기작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높아서 온갖 루머를 양산했었습니다.
차기작은 또 다시 전작에서 20년 후가 될 거라느니 카자마진이 데빌의 힘에 억눌려 사악해진다느니 하는 것들이었죠.
루머일 뿐이었지만 팬 입장에선 그런 것들이 정말 흥미롭게 다가왔었습니다. 상상하는 재미도 있고요. 그리고 마침 기다리고 기다리던 차기작에 대한 정보가 게임잡지를 통해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당시에 저는 게임파워라는 잡지를 즐겨 봤었는데요. 제작진과의 인터뷰 형식으로 신작에 대한 소개를 했었죠.
당황스럽게도 신작의 제목은 철권 4가 아닌 철권태그토너먼트였습니다.
정말 생소한 단어이기도 하고 게임화면도 철권 3에서 살짝 변형된 것이었죠. 바로 철권 3의 기판을 이용한 외전형식의 작품이었습니다.
철권 4는 아니지만 작품콘셉트만으로도 상당히 기대되는 작품이었는데요.
바로 철권 역대캐릭터들이 태그대전을 벌인다라는 콘셉트이었죠. 철권 2에서 3으로 넘어올 때 많은 캐릭터들이 삭제되었기 때문에 철권 3 기술력으로 그려지는 철권 2 캐릭터들의 모습이 너무 기대되었습니다.
이 작품의 아케이드 발매가 제 기억엔 초등학교6학년 방학 때였던 것 같습니다.
그때가 슬슬 국내 오락실들이 하나둘 없어지기 시작한때이기도 하고요.
그나마 DDR열풍으로 마지막 발악을 할 때였죠.
딱 하나 남아있던 동네 오락실엔 이 철권 tt가 없었는데요.
개학을 하고 방배동에 사는 친구에게서 자기 동네 오락실에 철권tt가 있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게임잡지로만 보던 타이틀의 실물을 보러 그 친구와 오락실을 가는 그 기대감은 설명할 수도 없겠네요.ㅎㅎㅎ
언제나 그랬듯이 플레이는 하지 않고 구경만 했는데도 흥분됐습니다.
특히 마지막 보스인 언노운이 나올 땐 굉장히 놀라웠죠.
그렇게 종종 플레이는 안 하면서도 구경을 하러 그 오락실을 자주 찾았습니다.
철권 tt는 어느샌가 스타크래프트와 함께 국민게임이 되었습니다.
철권 3 때는 어느 정도 대전이 가능했지만 철권 tt는 허접게이머인 저에게는 진입장벽이 상당히 올라갔죠.
오락실에서 대전해 보면 손가락 한번 까딱 못해보고 발리기 일쑤였습니다...
뭐 저는 게임을 잘하고 싶은 맘보다는 어서 집에서 하나하나 파보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그렇게 가정용으로 이식되길 기다렸죠.
철권 3과 그래픽도 비슷하니 저는 당연히 플스로도 이식이 가능할 거라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때 소니에서 플스 2를 발표하고 철권을 이용한 심상치 않은 테크데모까지 선보이더니 결국 론칭타이틀로 이 철권 tt가 떡하니 선정되었죠.
결과적으론 철권 tt는 발매연기를 해서 론칭타이틀은 되지 못했지만 어쨌든 이 철권 tt를 하려면 플스 2가 있어야 되는 것이었습니다.
플스 2가 발매됐을 당시 국내에서 가격이 무려 백만 원이었습니다.
저는 절대 살 생각도 못했고요. 국전에서 실물을 보고 입맛만 다셨었죠.
그리고 한 달 뒤 철권 tt가 발매되었는데요. 저 카즈야의 귀티 넘치는 표지를 보고 정말 말 그대로 뻑이갔었습니다.
게다가 게임화면은 오락실을 아득히 넘은 초초초월이식작품이었죠.
플스 2 극초기 작품이지만 모든 타이틀을 통틀어도 그래픽으로는 손에 꼽는다고 생각합니다.
몇몇 스테이지의 노을을 보면서 너무 감탄했었는데 실제 노을이 진 하늘을 보면서 철권 tt가 역으로 떠오르는 증상을 꽤 오래 겪었죠.
국내에는 2년 뒤인 2002년에 플스 2가 정식 발매하게 됩니다.
그때 론칭 타이틀이 철권 tt였는데 상당히 합리적인 가격이었죠.
저도 그때 구매했는데 제가 가진 철권시리즈와 구색을 맞추기 위해서 정발이 아닌 일본판 패키지로 구입했습니다.
일본판이 표지가 멋지기도 하고요.
플스 2로 넘어오면서 이 DVD케이스로 바뀌어서 뭔가 더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요.
시간이 지나니 관리하기는 좀 더 번거로운 것 같습니다.
비닐에 때도 잘 타고요.
이래서 플스 2 중고는 상태 좋은 걸 찾기 힘듭니다.
오픈샷입니다.
철권의 진정한 주인공 카즈야.
근데 시리즈에서 1편에서만 주인공이었다는 사실....
철권 tt의 매체는 CD인데요.
플스 2에서는 DVD는 은색, CD는 파란색으로 색깔로 쉽게 구별할 수 있습니다.
CD의 경우 로딩과 본체소음이 심하죠.
가장 좋아하는 프린팅입니다.
멋지구리한 20대 카즈야.
등장캐릭터들.
이외에도 숨겨진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합니다.